[윈나잇스탠드] 사랑은 피부색을 넘어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15시 54분
청순미와 섹시한 매력을 동시에 지닌 여배우 나스타샤 킨스키가 오랜만에 국내 영화팬을 찾아온다.
오는 7일 개봉(무슨 극장)되는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원 나잇 스탠드'(One Night Stand)가 나스타샤 킨스키의 건재를 알리는 작품.
알코올중독자와 창녀의 가슴아픈 사랑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려낸 `라스베이가스를 떠나며'로 잘 알려진 마이크 피기스 감독은 `원 나잇 스탠드'에서도 특유의 감각연출로 나스타샤 킨스키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다. 이 영화에서 나스타샤 킨스키는 우연히 만나 하룻밤을 지내게 된 CF감독(웨슬리 스나입스)과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는 신비한 분위기의 여인으로 등장한다.
하룻밤의 뜨거운 기억은 1년 뒤 우연한 기회에 다시 나스타샤 킨스키를 괴롭힌다. 에이즈에 걸린 시동생을 병문안갔다가 시동생의 친구를 만나는데, 그 친구가 바로 1년전 뜨거운 하룻밤의 사랑을 나누었던 CF감독이었던 것.
CF감독인 웨슬리 스나입스도 유부남이고, 나스타샤 킨스키 역시 유부녀. 시동생의 어두컴컴한 병실에서 나스타샤 킨스키는 웨슬리 스나입스와 1년여의 세월을 뛰어넘어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흑인남자와 백인여자의 사랑을 경원시하는 미국에서, 나스타샤 킨스키는 과감하게 웨슬리 스나입스를 선택한다. 물론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지휘에 따른 것이지만 나스타샤 킨스키는 나른한 재즈와 블루스음악을 배경으로 흑백의 하모니를 아름답게 표출해내고 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관능적인 자태를 뒤로 감춘 채 겸연쩍은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나스타샤 킨스키의 섬세한 연기는 타고난 피와 관록의 산물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