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첫 수비훈련, 코칭 스태프 '전천후 선수다' 탄성
기사입력 1998년 02월 03일 02시 17분
"역시 야구천재다."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이틀째인 2일 호시노감독을 비롯한 주니치 코칭스태프를 또한번 놀라게 했다.
이종범은 유격수와 외야수를 번갈아가며 하는 수비훈련을 거뜬히 소화해 낸 것.
야구센스와 판단력, 그리고 타고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이종범은 전공인 유격수 수비뿐만 아니라 외야수 수비도 멋들어지게 해내 호시노감독으로부터 "양수겸장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오전에는 유격수 라이벌 구지와 함께 내야수비 훈련을 한 이종범은 야마다 1군 수비코치로 부터 "발놀림이 빠르고 강한 어깨를 가졌다. 역시 한국 최고의 유격수답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오후에는 이노미야 외야수비코치의 `맨투맨' 지도에 따라 우익수 위치에서 외야수비 펑고를 받았다.
일본 진출이후는 물론, 야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인 본격적인 외야수비 훈련.
30여분 가량 외야펑고를 받은 이종범은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홈송구 능력을 뽐냈다.
이노미야 코치는 "외야수비훈련이 처음이라는데 별다른 문제점을 찾을 수 없다"고 말하고 "외야수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타구가 맞는 순간의 판단력인데 이를 파악하는 센스도 탁월해 보인다"고 칭찬했다.
전천후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가를 내린 호시노감독은 이종범의 타격에 대한 믿음이 생기면 선발 유격수 겸 톱타자로 기용했다가 7회이후 약한 외야수비 보강을 위해 구지를 유격수로, 이종범을 우익수 또는 중견수로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종범이 전천후로 뛰게 되면 팀내 가치가 더욱 올라가게 된다.
한편 이종범은 2일 프리배팅에서도 4개의 타구를 차탄구장 외야펜스 너머로 날려보내는 파워를 선보여 타격코치도 흡족하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