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 '변화없는 연봉협상 거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영건' 이대진（24）이 해태 유니폼을 벗고 땀복으로 갈아입었다.
지난달 31일 "구단의 태도에 변화가 없는 상태서 팀훈련에 참가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훈련 불참을 선언한 이대진은 2일 오전 10시부터 모교인 광주진흥고서 후배들과 함께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마무리, 지난달 5일부터 시작한 팀훈련 등 약 40일간의 공식훈련을 중단하고 나홀로 몸만들기에 나선 것.
당분간 가벼운 캐치볼과 강도높은 러닝으로 오전을 마감하고 오후에는 웨이트트레이닝장서 하체 단련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대진은 팀훈련 불참이라는 초강수가 자칫 겨울스케줄 전체를 망가뜨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강도 높은 훈련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단 휴식일이었던 1일 짜증나는 연봉협상을 뒤로 하고 외삼촌과 함께 인근 교외 드라이브를 나갔던 이대진은 "훈련과 연봉은 별개 문제"라면서 "연봉문제로 속 태우다 98시즌을 그르치는 우를 범하지는 않겠다"며 개인훈련 첫날의 각오를 밝혔다.
그는 또 "구단의 제시액에 변화가 없으면 연봉테이블로 불러내지도 말았으면 좋겠다"며 의미없는 연봉협상 자체를 거부할 뜻도 밝혔다.
이대진은 작년 선발 최다승（17승6패 1세이브, 방어율 3.14）과 한국시리즈서 2승을 따내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해태는 1억600만원을 제시해 이대진의 요구액（1억2천만원）과 1천400만원의 평행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