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나이는 환갑 기량은 청춘!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국내배구 최고령선수인 신영철（34．삼성화재）이 토스정확률 1위（34.30％）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최고령공격수 최천식（33．대한항공）이 1일 블로킹 1위로 올라섰다.
최천식은 블로킹 합계（67개） 뿐만 아니라 세트당 블로킹수（1.595）에서도 1위에 랭크, 명실상부한 `블로킹 황제'임을 입증했다.
또 여자부 최고참인 LG정유 장윤희（28）는 공격성공률 1위（45.09％．350타수 이상）, 백어택 2위（5개）를 달리고 있다.
이들 외에 31세의 이성희（고려증권） 역시 토스정확률 2위（33.08％）를 기록, `노장 만세'에 가담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하거나 내년을 은퇴시기로 잡고 있는 노장들이어서 배구계를 더욱 놀라게 하고 있다.
또 흔히 `퇴물선수'에게 주어지는 플레잉코치（신영철 최천식） 트레이너（장윤희）라는 `감투'까지 쓰고 있어 이들의 선전은 슈퍼리그 사상 최대이변으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나이는 환갑이지만 기량은 청춘'인 이들을 배구코트에 더 붙들어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가 은퇴의 갈림길이었던 최천식은 최근 "1년을 더 뛰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고 이미 은퇴결정을 내린 장윤희는 "이번에 물러나기엔 너무 아깝다"는 주위의 설득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배구스타 출신인 경기대 이종경 교수（체육학）는 "IMF투혼의 고려증권의 선전이 말해주듯이 경기력은 정신력에 크게 좌우된다"면서 "이들 노장들이 정신력과 경험에서 앞서고 있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