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성의 풍속사] (28)펜트하우스
기사입력 1998년 02월 02일 15시 08분
'펜트하우스'지가 클린턴과의 섹스 스캔들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모니카 르윈스키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누드모델을 제의했다고 한다.
'펜트하우스'가 르윈스키의 변호인에게 "그녀의 스토리와 누드사진 게재 대가로 200만달러를 지불하겠다"는 편지를 보냈다는것.
'펜트하우스'역시 이렇게 다른 도색잡지들과 마찬가지로 유명여인의 알몸사진이나 만화를 독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다.
유명인들을 향한'펜트하우스'의 상업적 관심은 정말 무차별적이다.'펜트하우스'97년1월호는 독일 헬무트 콜 총리의 부인 한네로어 여사의 누드만화를 그려 구설수에 올랐다.
여사가 남편의 차량 보닛 끝에 알몸의 마스코트로 서있는 만화였다. 콜 총리는 형사고발과 함께 10만 마르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고 '펜트하우스'는 결국"모욕할 의도는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고 사과하면서 배상금 지불에 동의했다.
'펜트하우스'는 96년 헤비메탈 그룹인 '모털리 크루'의 드러머 토미 리와 부인 파멜리가 제기한 소송때문에 속을 썩이기도 했다.부부는 '펜트하우스'가 자신들의 사랑을 나누는 비디오테이프를 입수,판매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로 창간 33주년을 맞는 이 잡지는 70년대말의 전성기에 비하면 판매부수가 많이 떨어졌지만 명성은 여전하다.과학산업의 폐해를 고발한다는 '취지'로 오랜세월 대학과 공공기관에 폭발물 테러를 하다 얼마전 잡힌 지식인 범죄자 '유나바머'도 '펜트하우스'의 명성을 잘 알고 있었다.
'유나바머'는 95년 뉴욕타임즈와 워싱턴포스트.그리고 '펜트하우스'에 '산업사회와 그장래'라는 문명비평적인 글을 보내 자신의 글을 게재토록 요구한 것이다.이 철학적인 테러리스트는 '펜트하우스'라는 매체의 위력을 익히 알소 있었던 것이다.
'펜트하우스'는 나름의 '언론자유'를 위해 가열찬 투쟁을 벌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펜트하우스'는 96년에도 미군부대 매점등 국방부 시설물 안에서 '성적으로 편향된 자료'의 판매를 금지한 새 연방법의 시행에 반발,미국방부와 국방부장관을 상대로 관련법 폐기를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노골적인 성적표현이 담긴 자료의 대여나 판매를 금지한 국방부령은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인 언론의 자유를 정면으로 침해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닌게 아니라 '펜트하우스'의 인터넷 홈페이지 캐치프레이즈도 "정부의 검열에 맞서 싸워라"이다.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