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각구단 미계약자 '보류수당' 지급개시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6분
드디어 구단의 반격이 시작됐다.
각 구단은 연봉계약 마감시한인 1월31일까지 계약을 마치지 못한 선수들에게 1일부터 보류수당 지급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린다.
야구규약 선수계약서 제33조에 따르면 1월31일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년도 연봉의 300분의 1의 25％를 일당으로 지급하도록 명시돼 있다.
즉 1억원의 연봉을 받는 선수는 계약이 이뤄질 때까지 원래 일당인 33만3천원에서 25만원을 뺀 8만3천원만 지급받게 된다.
8개구단가운데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고 있는 선수는 해태 이대진 홍현우, 현대 박재홍 이숭용 등 6개팀의 25명 정도.
특히 심각한 재정난속에 선수단 정리작업을 벌이고 있는 쌍방울은 조규제 최태원 심성보 등 주전급 10여명과 계약을 못하고 있다.
OB도 붙박이 3루수 안경현을 비롯해 김종석 문희성 이경필 등 4명과 미계약 상태에 있고, 삼성은 김태한, LG는 최향남과 합의점을 못찾고 있다.
한화와 롯데 2개 구단만이 계약을 마친 상태.
억대연봉을 확보한 채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해태 이대진과 홍현우는 계약이 성사될 때까지 아예 합동훈련도 거부하는 등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또 LG는 작년 2천200만원에서 무려 4천800만원 오른 7천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최향남과 협상 자체를 유보해 놓고 있다.
이처럼 미계약이 장기화돼 보류수당을 받을 경우, 선수는 계약을 하게 되더라도 금전적으로 상당한 손실을 입게 된다.
이 때문에 현대는 계약이 늦어지더라도 보류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보류수당을 감수하더라도 자존심을 찾아야겠다"며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고, 구단은 "어차피 우리는 급할 게 없다"며 느긋한 입장이어서 이들의 계약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