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스텀] '올 리바운드왕은 내몫'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6분
프로농구 인천 대우의 외국인 센터 알렉스 스텀（28）은 경기가 끝난 뒤 기록지를 꼼꼼히 챙겨 본다.
"오늘은 기록지에 실린 리바운드 개수가 실제보다 적은 것 같은데."
올시즌 리바운드왕 등극을 노리는 스텀의 당찬 야심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난달 31일 의정부에서 벌어진 SBS전서도 스텀은 이같은 목표를 향해 불같은 투혼을 발휘하며 연신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골밑에 둥지를 튼 그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17개（4쿼터 7개）의 리바운드를 올려 팀의 20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15일 홈에서 열린 SBS와의 3차전서 스텀은 발목 부상으로 벤치를 지키며 19점차 완패를 그저 멀리서 바라만봤다.
이날의 무기력한 패배는 SBS전 2연승 마감과 동시에 3연패（連敗）에 빠지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4차전서는 게임 시작전부터 필승의 각오를 다졌고 리바운드는 물론, 공격에서도 24득점을 터뜨리며 눈부시게 활약했다.
이번 시즌 스텀은 31게임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13.58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14.33개의 조던（동양）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그동안 발목을 다친 후유증으로 점프력과 사이드 스텝 등이 신통치 않아 리바운드 사냥에 박차를 가하지 못했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침까지 맞아가며 부상에서 거의 회복, 정상 정복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m2, 110㎏으로 몸싸움에 강하고 위치 선정이 탁월, 로포스트에서 결코 밀리지 않는다.
스텀의 이번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 목표는 리바운드에 그치지 않는다.
블록슛에서 경기당 평균 2.55개로 3위를 마크, SBS 메이컨（2.66개） 현대 웹（2.59개） 등과 박빙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것.
스텀은 "리바운드와 블록슛 챔피언을 향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팀에도 당연히 보탬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은근히 욕심을 내비쳤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