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수] 포수 첫 억대 연봉 '1억'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6분
LG 김동수（30）가 드디어 `포수 1억 시대'를 열었다.
`꾀돌이' 유지현（27）은 올해 연봉 7천만원을 따내 자존심을 세웠고, 신인왕 이병규（24）는 100％ 인상률의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LG 연봉 협상 테이블의 마지막 `빅3'로 꼽힌 고과 A급타자 3명은 보류수당 지급시한（2월1일）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난 달 31일 밤부터 1일 새벽에 걸쳐 줄줄이 재계약을 마쳤다.
김동수는 작년 연봉보다 1천700만원（20.5％）이 오른 1억원에 사인해 포수로선 역대 처음으로 억대클럽에 가입했다.
유지현은 작년보다 1천300만원（22.8％） 점프, 이병규는 구단의 `100％ 인상 불가' 정책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끝에 결국 90％가 뛴 3천800만원에 머물렀다.
"만족스럽진 않지만 체면은 세웠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주장까지 맡았으니 LG의 세번째 우승에 앞장서겠습니다."
억대 연봉의 테이프를 끊은 김동수는 감회가 더욱 사무치는 얼굴.
사실 김동수의 억대 진입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90년대 최고 `스타군단' LG가 창단 9년만에야 비로소 탄생시킨 첫 억대 타자.
LG의 `창단돌이'인 김동수는 지난 90년 신인왕과 골든글러브를 한손에 거머쥐며 데뷔했다.
4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90년대 최고 포수, 4시즌서 팀내 타자 고과 1위에 올랐던 LG의 으뜸 살림꾼이다.
"김동수는 오늘의 LG를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인정하는 최종준단장은 "본인의 욕심에는 미흡하겠지만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도 김동수의 명분을 세워줬다"고 말했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