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희] '방망이 각도 눕혀라'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6분
해태 `아기 코끼리' 김창희（25）가 타격폼 수술에 나섰다.
작년 김창희는 타석에서 방망이를 몸과 일치되도록 직각에 가깝게 세웠다.
지난해 입단 첫해에 외야 한자리를 당당히 꿰차고 고비마다 적시타를 터뜨려 `알짜 신인'이라는 평을 들은 김창희지만 이 타격폼의 약점을 감추지는 못했다.
대학시절만 해도 자신있다고 여겼던 몸쪽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방망이를 곧추 세우다보니 테이크백 동작에서 방망이 머리 부분의 회전이 너무 커져 타이밍이 조금씩 늦었던 것.
보름전부터 시작된 프리배팅에서 김창희는 방망이 각도를 뒤쪽으로 4∼5도 가량 눕힌 타격폼을 실험중이다.
미세한 차이지만 성과는 대만족.
비록 프리배팅이지만 몸쪽 공에 대한 타이밍을 맞추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김창희는 겨울철 훈련 기간동안 변화된 타격폼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 올시즌 목표인 20홈런에 도전할 작정이다.
작년 6월 한달동안 6개의 홈런을 뽑아낸 파괴력은 검증받았다.
문제는 체력.
장기 레이스를 버텨낼 체력이 부족해 여름이 되면서 타격이 급격히 하강 곡선을 그렸다.
자신의 약점을 잘 알고 있는 김창희는 팀훈련 휴식일인 1일에도 쉬지 않고 스포츠센터에 나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으로 몸을 다졌다.
"작년에는 멋모르고 덤벼 들었다. 한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더욱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겠다."
땀 흘리는 김창희에게 2년생 징크스 따위는 끼어들 틈이 없어 보인다.
[함용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