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다승왕 놓친건 못참아'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6분
"올해는 기대해도 좋다."
한화 정민철（26）이 올시즌에는 기필코 다승왕 타이틀을 따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국내 최고의 투수"라는 주니치 선동열의 칭찬이 아니더라도 정민철의 기량은 충분히 검증됐다.
지난 92년 입단 이후 작년 14승까지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했고 93년 승률왕, 94년 방어율및 탈삼진왕, 97년 탈삼진왕 등 개인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정민철은 유독 다승왕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영원한 다승왕 후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정민철은 첫번째 목표를 15승 돌파로 잡았다.
패수를 한자리수로 줄이고 15승 이상을 따내면 자연스럽게 다승왕에 오른다는 계산이다.
불같은 강속구는 일품이지만 타자들을 현혹시킬만한 변화구가 없었던 정민철은 지난해 가을 미국 교육리그를 통해 `SF볼'을 실전용으로 만들었고 떨어지는 커브도 개발하는 등 변화구를 무기로 장착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가세로 득점력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실점에 대한 부담이 크게 주는 것도 다승왕 탈환의 청신호.
`완봉이 아니면 승리는 없다'는 식의 피칭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
다승왕의 기준선은 15승.
정민철은 "올시즌에는 모든 여건이 좋다"면서 "작년처럼 부담을 갖지 않고 던진다면 15승을 따내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다승왕에 자신감을 보였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