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채시라 '이젠 연기만 전념'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6분
"모처럼 화창하게 갠 파란 하늘을 보는 것 같아요."
채시라가 넘치는 의욕으로 98년 봄을 기다리고 있다. 어둡고 우울했던 97년을 털어버리고 희망찬 새해를 열겠다는 기대 때문이다.
채시라는 오는 3월부터 안방극장을 찾아갈 KBS 2TV 새 주말극 `야망의 전설'(극본 최완규 연출 이녹영)의 여주인공 김인애로 다시 태어난다.
KBS 드라마는 87년 최민수와 공연한 사극 `꼬치미' 이후 11년만이다.
채시라는 88년 `샴퓨의 요정'을 시발로, 대하드라마 `여명의 눈동자' 미니시리즈 `파일럿' 주말극 `아들과 딸' `아파트' 수목드라마 `아들의 여자' `미망', 그리고 최근 막을 내린 `영웅신화' 까지 줄곧 MBC 드라마를 지켜온 `MBC 간판스타'.
그래서 이번 드라마는 그녀에게 모처럼 데뷔당시의 설레는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무대. 더구나 `약혼→파경' 등 개인적인 아픔을 겪은 이후 `영웅신화'에 출연하며 방송사 안팎의 사정으로 많이 속상했던 그녀다.
`야망의 전설'은 바로 이전까지 출연하는 드라마 마다 승승장구했던 채시라가 `영웅신화'를 끝으로 선택한 돌파구.
"새 출발하는 기분으로 이젠 정말 연기에만 맘껏 전념할 수 있을 것같아요. 연기꾼으로 거듭 태어날 각오예요."
채시라는 36부작인 이번 주말극에 회당 200만원의 상한가 개런티를 받기로 하고 KBS와 작품당 계약을 했다. 지난해 방송 3사가 약속한 특급대우다.
KBS가 정부수립 50년 특별기획드라마로 제작하는 `야망의 전설'은 59년부터 79년까지 20년의 격동기를 살아가는 형제와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인생역정을 담는다.
드라마는 3.15 부정선거에서 유신말기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엘리트 형(정보석)과 깡패 동생(최수종)의 대조적인 삶과 함께 사랑하는 남자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김인애의 비극적이면서도 도도한 삶이 전개될 예정이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