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시계] 다시살아난 '신화'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6분
`모래시계'가 지난 14일 재방이후 평균 시청률 20% 안팎을 기록하면서 SBS TV의 `효자프로그램'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95년 1월 방영 당시 평균 30%의 높은 시청률로 SBS의 방송사 이미지를 한껏 높였던 `모래시계'는 재방임에도 불구, 여전히 인기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인기비결은 무엇인가.
첫째 남성시청자의 취향에 맞는 정치사회적 배경에 사건의 흐름이 스피드하게 흘러 영화적인 박진감과 현장감이 살아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계절'에 한껏 탄력이 붙은 KBS 1TV `용의 눈물'과 함께 남성취향 드라마로 자리잡았다는 이야기다.
또 IMF한파와 맞물려 주말과 휴일 바깥나들이가 많지 않아 시청률이 높아졌고 특히 남성 시청자의 시선을 끄는 매력과 함께 설득력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SBS측은 "드라마가 떠야 다른 프로그램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라며 "지난 한해 계속해서 바닥세를 헤매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좋아지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
한편 호사다마격으로 `모래시계'는 폭력배들의 패싸움과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압과정에서의 발포 장면 등이 과다하게 반복 묘사됨으로써 폭력을 미화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95년 첫방송 당시 방송위원회로부터 주의경고를 받은 것도 과다한 폭력장면의 노출이었다.
SBS는 이같은 폭력성을 의식, 18세 미만 시청자불가를 표시하고 오후 10시대에 방영하고 있으나 실제적으로 청소년들의 라이프 사이클과는 전혀 관계없이 방영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첫방송때 방송위원회가 지적했던 `문제장면'이 재방과정에서 여과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점도 지적사항으로 떠오른다.
`모래시계'는 이같은 취약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단 `방송사 살리기'에 효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어 SBS에 고무적인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