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화'불칼'] 박세원씨 '직장인들에 희망 메시지'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6분
"IMF시대를 살아가는 샐러리맨들의 막힌 가슴을 확 뚫어주는 극화를 그려나가겠습니다."
2일부터 장편극화 `불칼'을 연재하는 만화가 박세원씨(43). 그는 `불칼'을 통해 사회악을 일소하고, 해고 당한 샐러리맨에서 세계 초일류기업을 건설하는 입지전적인 인물을 선보인다.
우울한 시대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야심이다.
시대배경은 98년 현재의 한국. `불칼'이라는 별명을 가진 20대 중반의 주인공 이화도가 불의와 맞서 싸우며 야망을 이뤄나가는 기업극화다. 우리 시대의 영웅의 모습을 그린다.
기업이야기가 중심이지만 청춘남녀의 사랑, 주먹세계의 음모와 배신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이화도는 상대방의 눈을 3초만 들여다보면 곧바로 그의 심리상태를 손바닥 보듯 꿰뚫어 본다. 신통력의 소유자다. 이 초능력을 발휘, 사업을 시작해 성공가도를 달린다. 자신을 해고한 회사를 인수하는 멋진 복수도 한다.
"시대상황과 맞물려 잔뜩 움츠러든 직장인들에게 대리만족의 기회를 주자"는 게 박씨의 의도다.
이화도의 매력은 실패를 딛고 일어선다는 데 있다.
늘 주눅들어 있고, 소심하고, 바보스럽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1등으로 입사했던 회사에서 쫓겨난다. IMF시대의 희생양이다.
인생의 전환점은 해고당하는 그 순간에 찾아온다. 사장의 눈을 3초동안 똑바로 바라보는 것을 계기로 자신의 초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한다. 택시 합승객이 강도인 것도 알고, 한 마약조직의 보스가 다른 조직의 보스를 암살하려는 것도 미리 눈치챈다.
`불칼'은 이화도가 두 눈을 부릅뜨고 이런 사회악을 청소하기 시작하는 데서 긴박감을 더해간다. 하지만 이화도는 결코 `천사표'만은 아니다.
"그는 폭력단 출신을 오른팔로 기용하는 등 때로 정의와 반대되는 행동도 하지요. 마약, 폭력조직을 이용하기도 하구요."
반면에 첫사랑의 연인이 다른 남자와 더블데이트를 하는 것에 남몰래 눈물을 흘리는 순정파이기도 하다. 영웅이긴 하지만, 인간적인 체취가 물씬 풍기는 인물이다.
`불칼'에는 이밖에 폭력단 출신의 거구로 이화도의 심복인 변소열, 발랄하고 화려한 한현희, 마약조직 보스 박태일, 이화도를 사모하는 안미란 등이 등장, 박진감 넘치는 사랑과 야망의 이야기를 펼친다.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