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방에우짖는새] 박광수감독 역량 인정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15시 35분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의 프리마켓인 시네마트에 공식초청된 박광수감독의 새영화 `변방에 우짖는 새'(기획시대 제작)가 세계 각국의 영화배급사들로부터 투자상담요청을 받고 있어 화제다.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7일까지 열리고 있는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의 시네마트는 기획단계에 있는 세계 각국의 영화들을 매매하는 견본시장인데, 제작비 200만달러의 투자조건을 내세운 `변방에 우짖는 새'(영어제명 `Yi jae su's War')는 현재 카날플러스와 포르티시모 등 6개의 영화배급사로부터 `상담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로테르담으로부터 이같은 상담요청을 받은 박광수 감독은 31일 현지로 날아가 이들 배급사들과 제작및 투자조건 등에 관한 협의를 진행중인 상태다.
`변방에 우짖는 새'가 각국의 영화배급사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박광수 감독에 대한 기대감 때문. `칠수와 만수' `그섬에 가고 싶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등 일련의 작품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영화작가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던 것이 으뜸 배경이다.
`그섬에 가고 싶다'의 제작당시 영국의 `채널4'방송으로부터 7년간 방송조건으로 7만파운드(2억원)의 로열티를 받았던 경우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세계배급을 포르티시모가 맡았던 경우도 이같은 배경에서 비롯됐던 것.
시네마트에 공식초청된 `변방에 우짖는 새'에 관한 프로필도 조선시대 말기 제주도에서 3년 간격으로 일어난 두 개의 민란 중 `이재수의 난'를 다룬 영화라는 간략한 시놉시스보다는 박광수 감독에 대한 소개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이 프로필에서는 이 영화의 소재가 박 감독이 무려 15년동안 붙들고 있는 주제라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세계 각국 배급사들의 기대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박 감독은 이번 상담에서 최소한 프랑스 신부로 출연하게 될 외국 배우 2∼3명과 후반작업 비용, 프랑스 함대 등의 미니어처 촬영비용 등을 합작조건으로 성사시킬 계획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