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축구]한국, 승부차기로 이집트 꺽고 우승
기사입력 1998년 02월 01일 01시 21분
【방콕(태국)＝본사 국제전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98킹스컵국제축구대회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컵의 해'를 활짝 열었다.
한국은 31일 오후 7시30분 태국 방콕국립경기장서 벌어진 이집트와의 결승전서 전반 2분 호삼 하산에게 선취골을 빼앗겼으나 후반 3분 최용수가 동점골을 뽑아 1_1로 비긴뒤 승부차기서 5대4로 승리, 86년 우승후 12년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한국월드컵팀은 우승트로피와 함께 1만5천달러의 우승상금을 거머쥐며 `외화획득'에도 일조를 하며 98프랑스월드컵 16강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3게임 연속골을 기록하며 한국우승을 견인한 최용수(3골)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3∼4위전서는 덴마크가 홈팀 태국을 3대0으로 꺾고 5천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예선 1차전서 덴마크에 1대2로 패해 무거운 첫걸음을 내디뎠던 한국은 2, 3차전서 이집트와 홈팀 태국을 연거푸 2대0으로 제압하고 2승1패 1위로 결승에 올라 이날 이집트와 재대결을 벌여 우승하는 뚝심을 발휘했다.
예선 2차전서 2대0으로 완승을 거둬 다소 방심한 탓인지 한국은 전반 2분만에 어이없이 선제골을 내주고 말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들던 에맘이 센터링을 올리자 골지역 왼쪽서 하산이 솟구치며 머리로 받아넣었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한국은 전세를 뒤집기 위해 맹공을 펼쳤으나 22분 고종수의 중거리슛과 28분 진순진의 헤딩슛이 잇따라 상대 GK 엘 사이드의 선방에 막혀 전반을 0_1로 뒤진채 끝냈다.
차범근 감독은 후반 게임메이커 유상철을 빼고 스위퍼 이민성을 중원에 배치하고 이상헌을 최종수비수에 포진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또 이기형과 고종수를 김정혁_양현정으로 교체시킨 한국은 3분만에 동점골을 뽑아냈다.
페널티지역 왼쪽서 진순진이 보낸 절묘한 힐킥패스를 김태영이 센터링하자이를 최용수가 머리로 받아넣은 것.
이후 한국은 주도권을 잡고도 역전골을 뽑아내지 못해 승부를 승부차기로 넘겼다.
승부차기서 한국은 최성용_김정혁_최영일_이민성_장대일이 모두 성공시킨 반면 이집트는 마지막 키커 호삼 하산이 실축해 킹스컵을 포옹했다.
▲득점＝호삼 하산(전반 2분．이집트) 최용수(후반 3분)
▲3∼4위전
덴마크 3－0 태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