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행정부 개편 불가피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14시 30분
대한축구협회의 김정남（金正男．55） 전무이사가 중국 프로축구팀인 산둥（山東） 루능타이샨（魯能泰山）팀의 감독직을 맡게 됨에 따라 협회의 새 집행부 구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협회는 일단 갑작스럽게 중국행을 결정한 김전무를 설득할 계획이지만 김전무의 의지가 확고해 협회 행정부의 대대적인 `수술'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전무의 퇴진을 보는 축구계의 반응은 `우려반 기대반'이다.
5년여 동안 축구인을 대표해 협회 수뇌부에 있던 김전무의 대를 이을만한 적당한 인물을 찾지 못할 경우 축구행정에 커다란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와 이번 기회를 축구행정의 구태를 벗을 수 있는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는 기대가 그것이다.
하지만 김전무가 그간 정몽준 회장의 신임을 받아오면서도 축구인들로부터는 외면을 당해 축구인들의 불신이 누적됐던 사실을 감안할 때 `개혁파'의 목소리가 득세할 가능성도 있다.
김전무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정몽준 회장에게 사퇴 의사를 표시할 때마다 과중한 업무부담을 그 이유로 내세웠지만 `예스맨에 불과하다'는 축구인들의 비난이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던게 사실이다.
이같은 미묘한 분위기를 고려할 때 차기 전무이사의 인선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축구인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소신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축구인 출신이 아니더라도 이론과 식견을 겸비한 무색무취한 `소장파'의 선발도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제 `공'은 다시 정몽준 회장에게 넘겨졌다.
정몽준 회장의 임기가 오는 2002년까지임을 고려할 때 새 전무는 한국축구사의 획을 그을 만한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된다.
한국 축구행정이 `김전무의 중국행'을 계기로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축구인들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