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트레이드 시켜달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14시 30분
"트레이드를 요구하겠다."（마해영）
"갈테면 가라."（롯데）
꼴찌 롯데가 연봉 재계약 완료를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다.
간판 슬러거 마해영（28）이 구단과의 뚜렷한 평행선을 그은 채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것.
구단은 작년 연봉 5천900만원서 1천100만원 오른 7천만원을 제시한 상태.
그러나 마해영은 7천500만원을 요구하며 현재까지 6차례 면담을 가졌고 양측의 입장은 조금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마해영은 지난 31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매년 구단에 양보했다. 2월부터 받는 보류수당 때문에 몇십만원을 손해보더라도 한만큼은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작년 성적만큼 대우해주지 않으려면 차라리 다른팀으로 이적시켜 줄 것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마해영은 작년 전경기（126）에 나가 홈런 25개를 때려내는 등 팀자체 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세우며 타자 연봉 고과 1위에 랭크됐다.
구단의 입장 또한 강경하다.
롯데 관계자는 "작년에 꼴찌를 한 성적에 대해 주전 선수들의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 구단의 방침"이라면서 "구단 방침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롯데는 재계약 대상자 46명중 마해영 하나만을 남겨놓고 있으며 단 한명의 예외도 없이 구단 제시액대로 연봉협상을 매듭지었다.
90년 이후 팀내에서 유명무실한 규약이었던 `미계약자 보류수당 지급'을 선언한 구단과 "트레이드도 각오하고 있다"는 마해영의 힘겨루기가 어떻게 판가름날지 주목된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