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선행-선입마에 베팅하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14시 30분
`스타트가 빠른 말을 노려라.'
올시즌 경마에서 2위 이내 입상한 경주마 중 76％는 선행 또는 선입형이었으며 복승식 50배 이상 고액배당을 터뜨린 말 중 70％는 경주 초반부터 선두권에 가세했던 경주마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사회가 올시즌 경마에서 입상한 89마리의 경주습성을 분석한 결과, 입상마 중 선행형은 38마리（42.6％）, 선입형은 30마리（33.7％）로 나타나 전체의 76.3％가 경주 초반부터 레이스를 장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50배 이상 고액배당의 주인공 20마리 중 14마리, 100배 이상을 터뜨린 경주마 8마리 중 5마리가 선행－선입형이었다.
이는 입상마의 절반 이상이 추입마였던 지난해와 달리 선행－선입형 경주마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어서 막연히 추입마를 선호했던 일반팬들은 베팅전략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선행－선입마의 입상률이 높아진 것은 경주로가 얼어붙어 말굽이 모래에 깊이 빠지지 않아 경주마들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데서 비롯됐다.
게다가 앞선 말들이 달리면서 박차는 모래덩어리가 뒤따르는 말들의 시야를 가려 추격기회가 그만큼 사라졌다.
그러나 모든 선행－선입마가 강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나섰더라도 3코너 이후 어느 정도 뒷심이 받쳐준 경우에만 입상권에 들었기 때문.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선행－선입마에 베팅할 때는 반드시 경주초반 200@ 주파기록（SF 타임）과 3코너에서 결승선까지의 기록（3F 타임）을 함께 분석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올들어 입상한 선입－선행마의 SF타임은 14초 안팎, 3F타임은 40∼41초 정도.
즉, 최근 경주성적을 분석, 이 두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선행－선입형 경주마는 비인기마라도 언제든지 입상할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
올들어 100배 이상 고액배당을 터뜨린 경주마 중 선행－선입형 경주마 5마리는 모두 이 조건을 갖춘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주마들의 SF타임과 3F타임은 마사회가 무료로 나눠주는 출마책자 뒤편에 상세히 기록돼 있다.
[김진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