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30개구단에 공개홍보 '나를 사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13시 09분
`야생마' 이상훈（27）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공개 접속에 나섰다.
LG구단의 신분조회 답변서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발송된 것과 때맞춰 이상훈은 31일 적극적인 홍보를 위해 작년 시즌 전반기의 피칭 장면을 편집한 비디오 테이프를 LA로 공수했다.
마무리로 뛸때의 모습이 실린 이 테이프는 이상훈 자신도 "지금 봐도 파워 피칭이 인상적"이라고 말할 정도로 카리스마가 그대로 담겨 있는 것.
특히 이상훈이 직접 편집한 이 테이프에는 시속 150㎞를 웃도는 불같은 스피드와 함께 파워 커브, 체인지 업 등을 던지는 모습이 담겨 있어 이상훈의 비디오 테이프 홍보전은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테이프는 미국에 도착하는 즉시 대리인을 맡고 있는 처삼촌 송인명씨가 복사해 각 구단으로 배포할 예정이다.
송인명씨는 "이상훈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시애틀 매리너스, 신생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템파베이 데블레이스, 그리고 LA 다저스와 애너하임 에인절스 등에 테이프를 보낼 예정"이라면서 "다른 원하는 팀에도 테이프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장 강력하게 스카우트 의사를 밝힌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자이언츠는 릭 라가조 국제담당 스카우트가 푸에르토리코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 이상훈의 비디오 테이프를 빨리 입수하고 싶다고 밝히는 등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미국행을 서두르고 있는 이상훈은 홍보전과 함께 이날부터 본격적인 투구 감각 익히기에 들어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 무엇보다 먼저 다양한 구질 개발이 필요하다고 느낀 이상훈은 올해 처음으로 동국대 타자들을 상대로 30여개의 배팅볼을 던지며 갖가지 구질을 구사했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