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IMF총각 구분법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13시 09분
어떤 할머니가 회사로 쫓아와 사장을 닥달한다.
"우리 애비 자른 놈이 뉘기여?！ 빨리 못 댈겨?"
사장, "할머니！ 인사부장도 아니고 저두 아니고 회장도 아니고 그저 아이엠에프입니다. 그 아이엠에프가 비정한 것이죠."
할머니, "글쎄 그 아이애비가 누구냐구?！"
외국어여서 발음이 신통치 않은 노인들까지 외쳐야 하는 말 `아이엠에프'는 이 시대의 수많은 신조어(新造語)를 생산해 내고 있다.
아이엠에프점심, 아이엠에프회식, 아이엠에프팅, 아이엠에프카페….
그런데 `아이엠에프처녀'를 아시는가?
처녀가 아니었던 여자가 돈을 꿔서 무슨…막 재생을 해서 다시 처녀로 환생(?)을 했다는 것이 아니다.
결혼을 한 비처녀지만 기혼녀부터 자르려는 회사의 방침을 알고 처녀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결혼을 했지만 혼인신고를 하지 않거나 남편과 실제 합방의식도 거치지 않고 당분간 따로 사는 위장유부녀가 바로 `아이엠에프처녀'인 것이다.
그런가하면 진짜 `아이엠에프총각'도 있다.
막상 결혼을 했는데 IMF때문에 정리해고인지 구조조정인지로 직장을 잃고 돈벌이가 난망하자 마누라가 가버려 도로 총각이 된 경우다.
아이엠에프 총각 구분법.
1. 깡드시, 깡소주, 카드깡, 새우깡, 깡패, 깡통, 깡깡이, 깡충깡충 뛰는 어린아이….
`깡'자 들어 가는 소리만 들어도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2. 그동안 신세대인 양 댄스, 발라드, 록 등의 노래를 하고 들었는데 태어나기도 전인 50년대 60년대 트로트를 부르며 이런 노래들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한다.
3. `그전 여자도 군대에 다녀 오는 걸로 잊었는데…'하면서 재입대하는 길이 없는지 병무청에 자주 입영 문의전화를 건다.
4. 신혼초부터 독수공방 신세가 된 그가 하는 수 없이 영자네 `구멍가게'로 간다. 그러나 그 게 돼야 말이지. 속이 상하는데 그게 어디 되던가！
영자는 `흥！ 재수가 없으려니 나이도 젊고 몸도 탱탱한 남자가 이거 왜 이래?'하고 구박을 한다.
아, I M Failer(실패한) 처녀총각이 I M First(일등) 처녀총각이 될 날은 언제려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