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 '사랑이 뭐길래'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13시 09분


MBC TV가 2일부터 방송하는 드라마 `사랑'은 작년 가을 기획단계부터 `불륜 드라마'라고 해서 관심을 모았다. `경박한 트렌디'라고 해서 욕을 많이 먹었지만, 그래도 잘 만든다고 하는 이진석 PD가 이번에는 어떤 상품을 내놓을까도 화제였다. 그리고 이 불륜의 주인공이 미남 장동건과 분위기있는 여자 김미숙으로 알려져 관심폭도 컸다.

하지만 드라마의 뚜껑을 열고보니 장동건 김미숙은 `불륜'이 아니었다. 총각과 미망인, 엄연한 `사랑'의 자격이 있는 남녀사이다.

이 드라마가 `불륜드라마'로 알려진 이유는 따로 있었다. `불륜'의 주인공은 바로 김지수. 유부남 정보석을 사랑하고 총각 구본승의 사랑을 받는….

김지수는 이 드라마에서 여성지 취재기자 이소진으로 나온다. 사진기자 김미숙의 취재파트너겸 후배다.

정보석과는 잡지에 의학칼럼을 쓰는 의사로 섭외하다, 또 취재하다 사랑에 빠지게 된다.

기자라면 그래도 사리분별할 줄 아는 엘리트직업이고, 또 미모를 겸비해 데이트신청하는 남자도 많을텐데 하필 아내(이주경)있는 남자를 사랑한다. 그러니까 미래가 없는 맹목적 사랑이다.

"유부남이란 사실도 알지만 사랑하기때문에 미래를 바라보지 않아요. 같이 있는 현재가 좋고 사랑이 진실하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김지수는 남자가 아내와 헤어지고 자신과 `결혼'하길 바라는 잠재욕구가 있지않나, 생각한다. 당장 말하길 두려워할 뿐이지 궁극적인 진실이 그거 아니겠냐는 역할분석이다.

이번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김지수는 진한 사랑은 도맡아했다. 지금 한창 인기를 끌고있는 KBS 2TV `그대 나를 부를때'에서는 형사를 사랑하는 범인의 여동생, 그것도 농아처녀로 어려운 `수화사랑'을 펼쳐보이고 있다.

이전 `종합병원'에선 이재룡, `M'에선 이창훈, `마지막 연인'에선 최수종, `동기간'에선 이진우, 그리고 `산'에선 감우성.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멜로여배우라고 할만한데, 김지수는 이번 `사랑'의 시청자들에게 요구한다.

"`불륜'으로 보지 말고, `사랑'으로 봐주세요."

물론 그녀의 연기력을 담보하고서 말이다.

[이준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