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한라, 부도한파 뚫고 얼음판 평정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01시 16분
목동＝구동회 기자
97∼98한국아이스하키리그 대단원의 막을 알리는 버저소리가 울리는 순간 한라위니아의 골게터 심의식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또 김세일 감독을 비롯한 한라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도 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혔다.
창단 4년만에 처음으로 맛본 시즌 우승이었다.
한라는 30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97∼98한국아이스하키리그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서 정규리그 MVP인 심의식의 2골 수훈에 힘입어 연세대를 4대2로 제압, 3승2패로 지난 94년 팀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즌 정상에 올랐다.
이날 한라의 우승은 지난 2년 연속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던 설움을 털어낸 것이어서 감동을 더했다.
한라는 원년시즌 챔피언결정전서 `러시아 특급' 이용민이 활약한 석탑건설에 3전전패했고, 지난해엔 연세대에 1승3패로 역전패해 정상문턱에서 잇따라 고배를 들었었다.
한라의 심의식은 챔피언결정전 MVP에, 김세일 감독은 최우수지도자에 각각 선정됐다.
한라는 경기종료 1분전까지도 `포스트시즌 징크스'의 악몽을 털어내지 못했다.
3피리어드 14분36초 연세대의 권영태에게 기습골을 허용, 2골차로 앞서던 스코어가 3_2로 단숨에 좁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라는 경기종료 41초전 `신세대 골잡이' 이종훈이 골키퍼까지 빼고 막판 대공세를 펼치던 연세대의 허를 찌르는 쐐기골을 터뜨려 `부도'에 처한 모기업에 눈물어린 우승컵을 선사했다.
지난 28일 4차전서 다잡은 경기를 놓쳤던 한라는 초반 신중한 경기운영을 보이다 2피리어드 3분7초 이기훈의 어시스트를 받은 심의식이 선제골을 터뜨려 기선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