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감독]중국 프로팀 맡는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01시 14분
양정석 기자
대한축구협회의 김정남(金正男·55) 전무이사가 `대륙 축구'의 지휘봉을 잡는다.
김정남 전무는 지난 28일 중국 현지에서 프로축구 갑급 A조(1부리그)의 산뚱(山東) 루능타이샨(魯能泰山)팀 관계자를 만나 감독직을 맡기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계약조건은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1억원 가량의 연봉에 차량과 주택을 제공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발행되는 신민만보도 최근 "한국의 월드컵 대표팀 사령탑을 지낸 김정남 전무가 루능타이샨팀의 감독직 제의를 수락했다"고 보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로써 중국 프로축구계에는 2명의 한국 지도자가 탄생하게 됐다.
지난해에는 한양대 최은택 교수가 1부리그 최하위권인 연변 오동팀을 맡아 일약 4위로 끌어올리며 `코리아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지난 93년부터 축구협회 일을 해온 김정남 전무의 갑작스런 중국행은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전무는 지난해말 루능타이샨팀의 모기업인 산동전력집단공사가 투자협력관계인 한국전력을 통해 한국 지도자를 원한다는 소식을 전해왔을 당시 만해도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이달 중순쯤 뒤늦게 중국 진출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루능타이샨팀으로부터 긍적적인 답변을 들은 김전무는 지난 26일 협회 업무차 중국으로 출국, 극비리에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전무는 그동안 사석에서 수차례에 걸쳐 `그라운드 복귀' 의사를 비쳐오긴 했지만 98프랑스월드컵을 불과 5개월여 앞둔 중요 시점이어서 그의 행동에 짙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게다가 박종환 전 대표팀 감독과 장원직 축구협회 여성분과위원장 등 축구계 원로들이 루능타이샨팀 감독을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터라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있다.
김전무는 다음달 3일 귀국 직후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을 만나 공식 사퇴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86멕시코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지냈던 김전무는 지난 85년부터 7년 동안 프로축구 유공(현 SK) 사령탑을 맡은 뒤 현역에서 은퇴, 93년부터 축구협회 전무 일을 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