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잔치]연세대, 고려 꺽고 첫승
기사입력 1998년 01월 31일 01시 12분
류성옥 기자
서장훈과 현주엽이 매치를 이뤄 치열한 골밑싸움을 벌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연세대 최희암 감독은 김택훈과 은희석을 수시로 바꿔가며 현주엽을 괴롭혔다.
서장훈을 막아야 한다는 수비의 압박감에다 공격시 육탄공세를 하는 김택훈(11득점 6리바운드)과 은희석(12득점 9리바운드)을 따돌려야 하는 부담까지 가중된 현주엽(17득점 5리바운드)에겐 특유의 육중한 플레이를 펼칠 기회가 좀체 찾아오지 않았다.
현주엽의 위축은 곧바로 골밑 허점으로 연결됐고, 리바운드 숫자에서 31대19로 연세대의 절대 우세.
골밑이 안정되자 연세대의 외곽포도 불을 토하기 시작했다.
`쥬라기 공룡' 서장훈(27득점 11리바운드)의 높이를 앞세운 지난시즌 챔피언 연세대는 30일 올림픽공원 제2체육관에서 벌어진 엔케이텔레콤배 97∼98농구대잔치 남자부 준결승서 고려대를 69대59로 제압했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준결승에서 기선을 제압한 연세대는 남은 고려대전서 1승만 더 올리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경희대－한양대 승자와 패권을 다투게 된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선 삼성생명이 정은순(13득점 16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SK증권에 64대56으로 승리, 우승의 향방을 원점으로 돌렸다.
첫판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연세대와 고려대는 26개의 실책을 남발하면서도 후반 12분여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때 고려대 센터 이규섭이 5반칙으로 물러남과 동시에 서장훈이 연달아 2개의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종료 4분여를 남긴 상황에서 은희석이 3점포를 작렬, 58－52.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연세대 쪽으로 기울었다.
한편 고등부 결승에서는 휘문고가 낙생고를 68대66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30일째 전적(30일．올림픽공원 제2체육관)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삼성생명(1승1패) 64－56 SK증권(1승1패)
▲남자부 준결승
연세대(1승) 69－59 고려대(1패)
▲남고부 결승
휘문고 68－66 낙생고
▲여고부 더블리그
선일여고(5승1패) 70－59 숭의여고(1승5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