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부도상품전' 인기 폭발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5시 58분
`부도는 싫지만 부도상품은 좋아요'.
IMF한파로 쇼핑가에 연일 부도난 업체의 재고품과 수입이 중지된 상품들이 떨이로 쏟아져 나오고 있어 이를 찾는 알뜰 소비자들이 몰려 들고 있다.
`부도상품'으로 통하는 이들 상품의 가격은 최초가의 10∼50% 선.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소비자에게는 귀가 솔깃한 얘기가 아닐수 없다.
뉴코아 본점이 지난 11일부터 27일까지 벌인 부도상품 처분전에서 1만∼2만원에 나온 한주통산의 진캐주얼 1만점이 그날로 바닥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자 부도상품전이 롯데, 갤러리아 등 다른 백화점들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뉴코아는 2월에 부도상품전을 다시 열어 쌍방울과 논노의 의류들을 떨이로 처분할 계획이다.
롯데는 부도로 매장을 정리중인 이신우와 이신우옴므의 재고상품을 절반가격에 처분하고 있으며 신사정장 루치아노소프라니도 13만∼17만원에 균일가 판매하고 있다.
또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내달까지 부도업체인 경남모직의 남성의류 비비앤폴과 에바스패션의 여성의류 모뎀 등을 50∼70% 싸게 처분하고 있으며 최근 수입이 중지된 알베르트워모와 발디니, 준꼬시노 등의 남성정장류도 반값으로 깎아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그레이스는 문구브랜드 미코의 부도상품을 대거 확보해 노트 필기류 가방 탁상시계 등을 50% 싸게 팔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경제상황과 맞물려 최근 자주 열리는 부도상품전이 백화점의 매출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백화점마다 부도상품을 확보하기 위해 쓰러진 기업을 찾아다니는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