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시절] 50년대 배경 12살소년 눈에비친 세상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5시 58분
지난 95년 하틀리－메릴 국제 시나리오콘테스트의 대상 수상작 `아름다운 시절'(이광모감독－백두대간 제작)이 촬영을 모두 끝내고 후반작업에 한창이다.
`아름다운 시절'은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해외에서 먼저 검증돼 지난해 로테르담 영화제 시네마트에서 각국 배급사들로부터 배급요청이 쇄도하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많은 관심을 모아온 작품.
오히려 국내에서는 로맨틱코미디나 멜로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최근의 영화제작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6.25전쟁 직후인 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는 점때문에 영화관계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실제로 이광모 감독은 영화의 시－공간적 배경때문에 김형구 촬영감독과 함께 해남 구례 임실 등 호남지방과 지리산 근처를 이잡듯 뒤지면서 촬영적지를 찾아내는데 적지 않은 고통을 겪었다. `아름다운 시절'의 주인공인 안성기도 "`헌팅상'이 있다면 당연히 우리 몫"이라고 얘기할 정도로 외지고 험한 곳만 찾아다녔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촬영을 모두 끝내고나서 1차 편집작업중인 이 감독은 "50년대의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 별로 남아 있질 않아 고생했는데, 찍힌 곳들은 그나마 공간배경으로 적절했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참혹한 전쟁을 겪으며 희망보다는 절망을, 순수보다는 타락을, 기쁨보다는 고통을, 사랑보다는 증오를 먼저 배워야 했던 열두살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담겨질 `아름다운 시절'은 녹음과 믹싱 등의 후반작업을 거쳐 4월쯤 일반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