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홍-정민태-이숭용] 연봉협상 한발양보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4시 42분
터널의 끝이 보인다.
현대 연봉협상 테이블의 `빅 3' 정민태 박재홍 이숭용의 재계약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대 구단은 다음달 7일 출발 예정인 미국 전지훈련 전까지 연봉을 마무리 짓기 위해 설 연휴동안에도 이들과 면담을 계속했다.
그 결과 평행선을 달리던 양쪽 입장이 눈에 띄게 가까워졌다.
1차면담때 서로간에 액수조차 밝히지 않고 헤어졌던 정민태의 경우 구단이 1억500만원을 먼저 제시했다.
협상 실무자인 전성길차장은 "실질적으로 겨우 두시즌 동안 에이스 노릇을 했는데 1억원을 넘는 것만 해도 파격적인 대우"라며 이 이상은 절대 불가함을 못 박았다.
이에 정민태는 "구단이 1억1천500만원까지는 생각해줄 것으로 알았다"는 말로 한결 누그러진 자세를 보였다.
1차면담때 구단이 2천만원 오른 7천만원을 제시하자 "그 액수로는 도저히 못하겠다"며 발끈했던 박재홍도 8천만원으로 요구액을 처음 밝혔다.
줄기차게 팀내 야수 최고액을 주장하던 것에 비하면 이 또한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작년 6천300만원보다 50％ 인상된 9천450만원을 요구해온 이숭용은 팀 타자 최고액인 김광림의 8천550만원에 맞춰주면 도장을 찍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단은 "단 한시즌 3할을 친 것으로 타자 최고액을 받는다는게 말이 되느냐"며 7천600만원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있다.
전성길차장은 "구단이 셋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 이상을 제시했다는 것을 본인들도 곧 깨달을 것"이라며 빠른 시일안에 타결될 것을 낙관했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