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역시 황금발'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4시 41분
【방콕（태국）＝본사 국제전화】 `아시아는 좁다, 세계로 가자'.
부상으로 날개를 접었던 독수리가 발톱을 치켜세우고 다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지난 25일부터 태국 방콕에서 벌어지고 있는 98킹스컵국제축구대회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한 `독수리' 최용수（崔龍洙．25．FW．상무）가 천재적인 골잡이로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첫 경기인 덴마크전 패배（1대2 패）의 좌절을 딛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27일 이집트전（2대0 승）은 그가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며 일궈낸 작품이었다.
전반 7분 골지역 왼쪽에서 회심의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잡아낸 최용수는 전반 42분 골지역 정면에서 절묘한 가슴 트래핑으로 이상윤의 두번째 골을 유도해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용수는 29일 태국전（2대0 승）에서도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9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마무리골을 터트리며 2게임 연속 골을 장식, 방콕에 거센 `최용수 바람'을 일으켰다.
최용수는 지난 20일 이번 대회참가를 위해 김포공항을 떠날 때만 해도 부상의 악몽으로 마음이 무거웠었다.
지난해 11월1일 잠실에서 벌어졌던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일본전（0대2 패）. 최용수는 이 경기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난생 처음 수술을 받은 뒤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어야만 했다.
부상을 한 뒤 재기에 실패한 선배들을 수없이 보아왔던 최용수는 부상후 처음 참가하는 이번대회를 앞두고 일말의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것.
그러나 그는 멋지게 재기했다.
최용수는 "이제는 완전히 자신감을 회복했다"면서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16강꿈을 꼭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송진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