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응국 9천만원,주형광 7천300만원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4시 41분
롯데의 차－포가 가동됐다.
투－타의 핵 김응국（32）과 주형광（22）이 30일 재계약, 스타트라인에 함께 선 것.
외야수 김응국은 작년 1억원에서 1천만원이 깎인 9천만원, 왼손 투수 주형광은 7천700만원에서 400만원이 삭감된 7천300만원에 재계약했다.
입단후 초고속 연봉 상승세만을 기록해 왔던 이들로선 처음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수모다.
연봉협상 시작부터 "작년 팀 꼴찌의 책임을 주전들에게 반드시 묻겠다"는 원칙을 밝힌 롯데 구단은 이들에게 제시했던 당초의 대폭 삭감안을 그대로 관철시켰다.
더욱이 김응국이 깎인 1천만원은 팀 사상 최대 삭감폭.
연봉은 사정없이 깎았지만 롯데가 올시즌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해 보다 크다.
이들의 동반부진이 작년 팀 최하위 추락의 결정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에서다.
특히 `만년 3할타자' 김응국의 부진은 작년 팀 전체타선의 무기력증과 관계가 깊다.
허리와 손목부상으로 62경기에 나가 타율 2할5푼.
89년 이후 8년 통산 타율 3할8리를 기록했던 그로선 최악의 성적이었다.
에이스 주형광도 작년 꼴찌 확정을 재촉했다.
군문제를 해결하느라 겨울훈련을 전혀 못한 탓에 6승3세이브 13패.
하지만 올시즌 전망은 매우 밝다.
작년 6승중의 3승이 8월 이후 완투승으로 따낸 것인데다 시즌 뒤의 일본 교육리그에서도 에이스다운 구위를 보였다.
1주일전부터 타격훈련을 시작한 김응국도 최고조의 컨디션으로 3할복귀를 장담하고 있다.
김응국－주형광은 입단후 처음으로 맛본 삭감의 고통을 올시즌 뒤 두배의 기쁨으로 되찾겠다는 각오다.
[이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