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토요일에는 청바지 입고 훈련 '젊은LG'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4시 41분
★…"토요일에는 `LG 블루진스'라고 불러주세요."
새해에는 LG의 토요일 풍경이 바뀐다.
천보성감독（사진）을 비롯해 코치와 선수 모두가 토요일마다 청바지를 입고 훈련장에 나가기로 했다.
젊고 명랑하게 한주를 마무리하자는 의도가 첫째, 감독부터 새내기까지 툭 터놓고 한마음이 되어보자는 의도가 둘째다.
깜짝 아이디어의 주인공은 코치진의 막내인 박철영 배터리코치.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는 일이라면 백방을 마다않는 천감독이 그 자리에서 OK사인을 냈다.
"내가 이래봬도 청바지 맵시가 괜찮아요. 젊은 선수들을 기죽일 자신이 있습니다."
`멋쟁이' 천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이후 마냥 장속에 재워둔 색깔 고운 티셔츠와 청바지를 꺼내 입게 돼 한층 신이 나는 모양이다.
아직 장난기가 가시지 않은 소년티의 유종겸투수코치, 영스타 뺨치는 캐주얼 맵시의 최정우, 박철영코치도 `청바지 토요일'이 두렵지 않다.
베스트드레서로 소문난 김재현 서용빈 등 미남스타들은 "똑같은 옷이 왜 달라 보이는지 토요일마다 보여주겠다"고 큰소리, `뒷모습 아랑드롱' 이병규는 미끈한 롱다리로 `블루진 킹'을 장담한다.
누구는 "감독이 채신 없게 웬 청바지냐"고 묻는다.
"감독은 웃고 농담해도 선수에겐 언제나 어려운 사람"이라는 천감독의 대답.
청바지를 입고는 늙은 생각을 할 수 없고, 청바지를 입고는 시들시들 맥빠질 수 없다.
푸르고 젊은 토요일, LG의 새해가 다르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