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470만불계약 '없었던 일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4시 41분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가 `야생마' 이상훈（27）의 미국 진출에 관한 LG와의 임대 계약에 대해 공식적으로 무효를 통보했다.
보스턴의 단 두케트단장은 30일（이하 한국시간） LG 강정환사장에게 `이미 계약한대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계약 승인을 요청했지만 거부돼 계약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전문을 보내왔다.
이 전문은 `보스턴은 이상훈이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공개 시장에 나오면 새로운 계약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작년 12월24일 LG와 보스턴이 임대 기간 2년에 임대료 250만달러와 연봉 220만달러 등 총 470만달러로 발표했던 이상훈의 국내 첫 메이저리그 계약은 모두 백지화됐다.
LG 최종준단장은 "메이저리그에서 독점 계약과 단기 임대를 인정하지 않아 계약 무효 사태가 일어났다"면서 "이상훈을 미국에 진출시킨다는 구단 방침은 변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메이저리그의 모든 구단을 상대로 트레이드에 관해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LG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요청한 이상훈의 신분 조회에 대한 공문을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LG는 회답을 통해 `이상훈은 LG선수이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의사가 있으니 관심있는 구단들은 LG구단으로 연락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보스턴의 계약 무효 통보에 이어 LG가 답변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상훈의 미국행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된다.
KBO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신분 조회에 대한 회답을 보내면 공시 절차를 거친 뒤 LG는 스카우트 희망구단을 선정해야 한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