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김영현 모래판 '새황제'
기사입력 1998년 01월 30일 14시 41분
`인간 기중기' 김영현（金永鉉．22．LG증권）이 씨름판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김영현은 29일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98설날장사씨름대회에서 이태현（무소속） 신봉민（현대） 김경수（LG증권） 등 `천하장사 빅3'를 차례로 꺾고 감격의 꽃가마를 탔다.
2m17, 160㎏으로 국내의 역대 스포츠맨중 최고 거구인 김영현은 8강전에서 94년 천하장사 이태현을 들어치기로 제압한데 이어 준결승서는 97년 천하장사 신봉민을 2대0으로 꺾어 기세를 올렸다.
김영현은 이어 결승전서는 팀선배이자 95년과 96년 천하장사인 김경수와 묘기백출의 대접전끝에 3대2로 승리해 모처럼 체육관을 가득 메운 8천여 관중에게 씨름의 진수（眞髓）를 선사하며 500만원의 부수입도 손에 쥐었다.
김영현이 이번 설날대회에서 보여준 다양한 테크닉과 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하면 지금까지 누구도 누려보지 못했던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씨름인들의 일치된 전망이다.
특히 그는 지난 96년 프로데뷔 이후 줄곧 자신을 괴롭혀 왔던 허리부상에서 탈출해 더욱 홀가분한 상태인데다 최근에는 하루 3끼의 식사외에도 6∼7개의 햄버거를 먹어 160㎏의 현재 체중을 유지할 생각이다.
한편 이 대회전까지 496회 출전했던 `불곰' 황대웅（32）은 32강전부터 3∼4위전까지 5경기에 등장함으로써 총 출전횟수가 501경기（329승 172패）로 늘어나 씨름판 최초의 500회 출전을 달성했다.
◇마지막날 전적（29일．장충체육관）
▲결승전
김영현（LG증권） 3－2 김경수（LG증권）
○ 밀어치기（12초） ×
× 잡치기（10초） ○
○ 되치기（18초） ×
× 밀어치기（6초） ○
○ 되치기（57초） ×
▲3∼4위전
신봉민（현대） 1_0 황대웅
▲5∼6위전
황규연（현대） 1_0 진상훈（일양약품）
▲7∼8위전
김동욱（진로） 1_0 이태현（무소속）
[김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