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 1월넷째주 'MVP클린슛'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프로농구 인천 대우의 김 훈（金勳．25）은 최근 새로운 별명 하나를 더 얻었다. `4쿼터의 사나이'가 바로 그것이다.
3쿼터까지 침묵을 지키다가도 승부가 갈리는 마지막 쿼터에 들어서면 쩌렁쩌렁하게 코트를 호령하며 매서운 공격 집중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김 훈의 막판 `몰아넣기'에 힘입은 대우는 지난주 3연패에서 탈출, 강호 현대와 나래를 상대로 소중한 2연승을 챙겼다.
이같은 활약으로 김 훈은 `스포츠조선－나이키 프로농구 대상' 1월 넷째주 MVP（최우수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그는 2게임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30득점（게임당 평균 15득점）을 터뜨렸다.
특히 30득점 가운데 60％인 18득점을 4쿼터에 작렬, `해결사'의 면모를 톡톡히 과시했다.
지난 21일 선두 현대전에서 김 훈（4쿼터 7득점）은 악착같은 수비와 함께 3점슛 2개를 꽂아 넣으며 11득점, 완승을 견인했다.
감기 몸살로 컨디션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강인한 승부근성을 발휘, 올시즌 현대전 3연패（連敗）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3일 벌어진 맞수 원주 나래와의 원정경기서도 김 훈의 진가는 영롱한 광채를 발했다.
이날 양팀은 대우 정재헌과 나래 윌리포드가 게임 도중 2차례나 드잡이 직전까지 가는 추태를 연출하며 과열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김 훈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4쿼터 초반 연속 3점슛 3방을 바스켓에 꽂아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위권으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던 대우는 토종스타의 자존심을 살린 김 훈을 앞세워 26일 현재 3위에 올라 있다.
주간 MVP로 선정된 김 훈에게는 크리스털 트로피와 함께 50만원 상당의 나이키 상품권이 주어진다.
시상식은 오는 2월1일 오후 3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대우－SK전에 앞서 거행된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