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설연휴 대부분 게임 강행군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프로농구선수들은 설 연휴에도 코트에서 땀방울을 흘려야 한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28일 설날 아침에 차례를 지낸 뒤 체육관이나 숙소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나마 대우와 나래선수단은 27일 서울경기를 치른 뒤 사흘간 경기가 없는 덕택에 1∼2일 정도의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어 행복한 표정들이다.
하지만 28일에 경기가 잡힌 현대 동양 삼성 LG선수단은 차례도 변변히 지내지 못할 처지다.
대우 우지원은 27일 기아전을 마친 뒤 경기도 일산집에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지난해 말 아빠가 된 나래 정인교는 28일 하루동안 가까운 집안 어른들과 친지들을 찾아뵐 생각이다.
동양 전희철과 김병철은 설 차례상 구경은 아예 기대도 하지 않는다.
팀성적이 시즌 중반 이후 곤두박질친 탓에 숙소와 체육관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려야 할 딱한 처지다.
삼성 문경은과 김희선도 사정은 마찬가지.
특히 지난해 9월에 결혼한 김희선은 용인 수지에 있는 삼성체육관에서 엎어지면 코 닿는 곳에 신혼살림을 차렸지만 "요즘 성적이 워낙 부진해 외박은 말도 꺼내지 못한다"고 하소연이다.
나래의 `소년가장' 주희정은 "이번 설에도 부산에 홀로 계신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지 못할 것 같다"면서 전화로나마 설날 안부를 물을 참이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