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손목시계로 경기시간 체크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월드컵축구팀의 차범근 감독은 25일 덴마크와의 98킹스컵 국제축구대회 1차전（1대2 패）이 끝난 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내용에선 이긴 경기였다"고 만족을 표하면서 "특히 진순진과 신병호는 27일 이집트전에도 스타팅으로 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차감독은 그러나 전반의 2골이 모두 이상헌과 신병호의 실책으로 야기된 것을 의식한 듯 "단 한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과 연결된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에 대해선 아쉬움을 나타냈다.
○…덴마크와의 개막전서 패배한 직후 선수들의 분위기가 급랭, 코칭스태프가 진화에 나섰다.
차감독은 25일 경기가 끝난 뒤 숙소인 라디슨 호텔에 돌아와 늦은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날 만회골을 넣은 신병호 등 몇몇 선수들을 칭찬하고 일부러 우스개 소리를 해가며 풀이 죽은 선수들을 달래느라 안간힘.
경기 후 최영일（32） 이상윤（29） 등 고참선수들은 비교적 담담한 표정이었으나 진순진 신병호 등 신진들은 분위기가 표나게 가라앉은 모습.
○…대표팀은 26일 오전 재활훈련중인 성한수（연세대） 박병주（한성대） 김학철（상무） 등과 전날 덴마크전에 출전하지 않았던 후보선수 10명을 주축으로 방콕 해운항만청 구장에서 훈련을 실시.
그러나 오후훈련에는 오전에 휴식을 취했던 선수들이 전원 참가한 가운데 27일 오후 10시 열리는 이집트전에 대비한 전술훈련을 했다.
○…"전광판도 IMF?"
한국과 함께 극심한 금융위기를 맞고있는 태국이 킹스컵대회 준비를 제대로 못한 흔적이 여기저기서 드러나고 있다.
25일 덴마크전서는 전광판의 시계가 작동되지 않아 취재기자들이 손목시계를 풀어놓고 시간을 체크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연출됐으며, 통신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기자들이 임시 변통한 핸드폰으로 경기상황을 구두로 한국에 중계（?）하는 사태가 발생.
그러나 이같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태국－이집트전 심판들이 태국에 유리하도록 편파판정을 일삼는 등 `동남아 텃세'는 여전해 초청국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방콕（태국）＝본사 국제전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