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운-하석주] 10년호흡 J리그 정복 시간문제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오사카＝본사 국제전화】 "J리그, 우리가 정복한다."

일본프로축구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적토마' 고정운（高正云．32）과 `왼발의 달인' 하석주（河錫舟．30）가 당찬 야심을 드러냈다.

이들 `KH라인'은 아시아가 인정하는 한국대표팀 최고의 왼쪽 공격조.

이들이 가공할 파괴력을 앞세워 일본팬들에게 한국축구의 우수성을 각인시키겠다는 각오를 재삼 다지고 있다.

최근 오사카의 모모야마대 운동장에서 체력다지기로 비지땀을 쏟아온 이들 듀오는 28일 시작되는 팀훈련에서 일본선수들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된다.

브라질 출신 쿨피 감독의 후임으로 내정된 마쓰키（41） 감독이 이들에게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지난달 스포츠조선과의 국제전화를 통해 "고정운과 하석주는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들이라 나이 어린 일본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것"이라며 이들 듀오를 `세레소의 희망'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하석주의 어시스트에 이은 고정운의 골마무리, 이들의 질풍같은 드리블과 절묘한 2대1 패스가 만들어내는 숱한 득점기회, 고정운의 파울유도에 이은 적중률 높은 하석주의 왼발 프리킥….

이들 둘만 있으면 그 어떤 병법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석주하고 뛰면 경기가 저절로 풀리죠. 한국축구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정운이 형과는 10년 가까이 호흡을 맞춰 왔으니 문제 없습니다."

고정운과 하석주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팀의 오키나와 합숙훈련을 통해 올시즌 J리그를 뒤흔들 채비를 완벽하게 해올 계획이다.

[최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