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톡톡타법'특훈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주니치 이종범（28）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25일부터 오키나와 합동훈련을 시작한 이종범은 잠시도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이종범은 차탄구장에서의 체력과 기술훈련이 끝난 뒤에는 동료선수들에게 올시즌 상대해야 할 센트럴리그 5개팀의 특성 파악을 위한 질문을 퍼부어 댄다.
주요 투수들의 구질과 견제능력, 포수들의 송구능력, 각 구장 잔디의 성질 같은 기본요소들이다.
이종범의 쉼없는 노력은 자정 가까운 한밤중에도 방망이 감각을 익히기 위한 스윙훈련으로 이어진다.
남들은 대부분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숙소인 문비치호텔 주차장 근처의 공간에서는 방망이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한국에서 `야구천재' 소리를 듣게 된 것도 그만한 노력의 대가이지만, 모두 올시즌 목표인 2할8푼대 타율과 50도루를 달성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듣던 `천재'의 명성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하루 500개의 스윙을 하면서 한국보다 한수위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일본야구에 진출한 첫해부터 스타로서의 확실한 자리를 잡겠다는 각오를 더욱 다지고 있다.
특히 짧게 `톡톡' 끊어 우익수쪽으로 밀어치는 안타를 많이 생산하겠다는 `톡톡 타법' 구상으로 히팅 포인트와 두다리의 스탠스 위치를 살짝 바꾼 새 타격폼의 연습이기도 하다.
이달말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갈 프리배팅 때 완전히 몸에 익혀 천하무적의 방망이로 무장할 예정이다.
밤을 밝혀가며 `훈련 또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이종범의 내일은 쾌청하기만 하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