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 자동응답전화에 새마을노래등 격려의말 다양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IMF 한파가 각 가정의 자동응답전화기와 개인무선호출기 인사말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새마을운동 노래, 격려의 말 등을 통해 사회 전반의 어두운 분위기를 물리치려는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만발하고 있는 것.
맞벌이인 송현숙씨（26）는 집 전화응답기에 `잘 살아보세'란 노래를 녹음했다. 송씨는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잠시라도 희망과 용기를 주려고 녹음했다"며 "처음엔 당황해 그냥 전화를 끊던 사람들도 이젠 끝까지 듣고 메모로 용건을 남긴다"고 말했다.
지난해 결혼한 송미령씨（26）는 자동응답기의 인사말 배경 음악으로 대중가요 `다함께 차차차'를 택했다. 트로트 가락으로 전화거는 이들에게 `반짝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회사원 김대근씨（28）는 호출기에 "모든 것이 꽁꽁 얼어붙은 IMF시대, 그러나 마음만은 항상 따뜻하게 지켜냅시다. 메모를 남기시면 여러분의 따뜻한 이웃 대근이가 곧 연락드리겠습니다"라는 인사말을 녹음했다.
대학생 강성구씨（25．동국대 교육학과 4년）는 "취직문제로 고민이 많은 친구들을 위해 호출기에 격려의 말을 자주 남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