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최고 투자는 현금 확보'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하나은행 프라이빗 뱅킹팀장 문순민씨（38）는 요즘 하루가 24시간으로도 모자랄 지경이다.
각종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의 섭외 요청이 쇄도하고 신문이나 잡지, 사보 등 각종 매체에서는 외고 요청이 줄을 잇는다.
이뿐만이 아니다.
그와 통화를 시도하려는 사람들로 사무실의 전화통은 늘 통화중이다.
그래서 그에게 붙은 별명이 `IMF 시대의 재테크 전도사'.
"하루 앞을 예측할 수 없는 금융 불안시대가 되면서 어떻게 재산을 운용해야 하는 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무척 많아요. 수입은 줄어들고, 금리는 치솟고, 부동산 시장은 분양가 자율화 실시로 마땅한 투자 방법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재테크 수단은 크게 나눠 부동산, 주식, 예금（채권）의 3가지.
문씨는 "이들에는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IMF 시대에 맞는 확실한 투자 전략은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여유돈은 안정적이면서 고수익 금융상품에 투자하라는 것.
너무 고수익만 따지면 안정성이 문제될 수 있어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부동산 투자는 분양가의 70％를 현금으로 갖고 있을 경우 인기지역인 용인, 김포 등에서 분양되는 아파트를 분양받는 게 최선의 투자 방법이라고.
주식시장 역시 앞으로 더 나아질 것으로 전망돼 중장기적인 안목에서 우량주를 중심으로 매수한다면 좋은 투자 전략의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가 해박한 재테크 노하우를 갖고 있는 것은 재무관리를 전공한 뒤 경제연구소와 투신사, 은행 등에서 근무하며 주식, 채권, 부동산, 예금상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금융 전반의 실무 경험을 했기 때문.
문씨의 주 업무는 고객의 자산을 관리하면서 각종 세무 상담이나 금융 상품에 대한 자문을 해주는 것.
하나은행 각 지점에 56명의 프라이빗 뱅커가 근무하고 있는데 이를 총괄하는 것이 바로 그의 일이다.
퇴근후 경제 관련 전문서적을 뒤지고 주말에는 부동산 현장을 돌아보느라 가족들에게 항상 미안하다는 그는 "IMF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제 가정에서도 신문과 방송을 꼼꼼히 체크해 경제지식을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