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팍스] 'NBA 승리는 내손으로…'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올시즌 우승 여부는 팍스에 달렸다.'
시카고 불스의 NBA(미국프로농구) 장기집권에 쐐기를 박겠다는 야심으로 똘똘 뭉쳐있는 호화군단 LA 레이커스가 `굴러 들어온 보물' 릭 팍스(29)의 맹활약에 큰 힘을 얻고 있다.
NBA데뷔 7년째인 팍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로부터 2천만달러(약 340억원)를 주겠다는 파격적인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우승할 수 있는 팀에 가겠다"며 레이커스를 택해 주위를 놀라게 했던 선수.
샐러리캡(연봉 상한선)에 걸린 레이커스가 올시즌 그에게 최고로 줄 수 있는 액수가 100만달러였음을 감안하면 그의 선택은 무모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NBA 우승의 영광이 돈보다 먼저'라는 그의 신념은 이제 많은 사람들로부터 수긍을 얻고 있다.
스몰포워드로 코트에 나선 팍스는 올해들어 팀이 고비에 있을 때마다 예기치 못한 3점슛으로 득점을 올려 팀내에서 `해결사'라는 닉네임까지 얻었을 정도.
스타팅 멤버로 기용되거나 교체멤버로 투입되거나에 관계없이 항상 기복없이 꾸준한 플레이를 펼쳐 코칭스태프가 어느 상황에서도 그를 믿고 작전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팍스는 96∼97시즌 가로채기 부문 5위(게임당 2.2개)의 기록에서 나타나듯 뛰어난 수비력에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절묘한 패스와 완벽에 가까운 드리블, 그리고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공격의 활로를 뚫는 전천후 선수로 많은 감독들이 탐내왔다.
노장선수가 많은 보스턴 셀틱스가 세대교체를 위해 팍스를 방출하자 여러 팀들이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열을 올렸으나 그의 `마지막 선택'은 LA 레이커스였다.
그리고 이제 레이커스는 `굴러들어온 보물덩이' 팍스가 올시즌 우승의 견인차가 돼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