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관광동굴 개발경쟁 불붙는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우리 동굴이 최고！'
삼척, 태백, 정선 등 강원도의 대표적 `탄광지대' 세곳이 `동굴전쟁'을 벌인다.
얼마전 삼척시가 환선굴을, 태백시가 용연동굴을 관광동굴로 개발, 일반에 공개하자 일찌감치 화암동굴을 관광동굴로 개방, 짭짤한 수익을 올려온 인근 정선군이 바짝 긴장하고 나섰다.
지난 79년 강원도 지방문화재 지방기념물 제33호로 지정된 화암동굴은 연간 관광객이 30만명에 이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국내 대표적 종유동굴로 인근에 화암약수까지 있어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인근 두개 시에서 관광동굴을 잇따라 개방하자 `희소가치'가 사라져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차츰 줄어들고 있다.
이에따라 정선군은 동면 화암리 화암동굴을 대대적으로 개발, 경쟁관계인 2개시의 관광동굴을 따돌릴 계획이다.
정선군은 올해부터 오는 99년 6월까지 총사업비 139억원을 들여 길이 476@인 화암동굴을 948@로 확장하고 폭 5@, 길이 534@의 진입로를 새로 만들 계획이다.
동굴속 볼거리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동굴내부에 모형물, 음향시설, 멀티비전 등의 전시물을 설치하고 옛 금채광 현장을 재현하는 소규모 박물관도 만들어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같은 팽팽한 삼각관계는 제3자인 철도청의 개입으로 균형이 깨지기 시작했다.
철도청이 삼척 환선굴과 정동진 일출관광을 연계한 `환선굴 관광열차'를 운행, 환선굴의 손을 들어주었다.
철도청은 환선굴이 정동진에서 가장 가까워 정동진 `파트너'로 선택했는데, 지난 17일 첫 운행한 열차의 좌석(504석)이 모두 팔려나가는 등 큰 호응을 얻자 다음달 7일 다시 운행키로 하는 등 정기 관광열차가 될 가능성이 높아져 인근 두 지역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순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