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영하15도 녹이는 뜨거운 '커플댄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원래, 춤 좀 춥니까?"
"저, 춤 돼요."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고소영.
대한민국에서 제일 화끈한 남녀 박진영과 고소영이 `탱고'보다 더 진한 환상의 밀착춤을 추었다.
영하 15도로 올겨울 들어 제일 추웠던 지난 24일.
하지만 영등포구 문래동의 창고스튜디오인 `클럽 애드'안은 바깥의 `영하 15도'와는 딴판, 이날 서울에서 가장 뜨거웠다.
블루톤의 인테리어를 한 70년대식 복고풍 록 카페 세트에는 스모그가 피어오르고 무대에 오른 고소영과 박진영은 열댓명의 엑스트라와 수많은 카메라 앞에서도 정열적으로 흔든다.
곡목은 `허니(HONEY)'. 곧 내놓을 박진영의 이 4집 타이틀곡을 위해 고소영이 온몸과 춤을 선사한 것.
"진영씨와 평소 아주 친해요. 또 홍감독님의 부탁도 있고 해서 흔쾌히 뮤직비디오 파트너로 응했지요. 무엇보다도 저 `한 춤' 하거든요."
연출을 맡은 홍종호감독은 서태지의 `컴백홈', 지누션의 `가솔린', 박진영의 `그녀는 예뻤다' 등 이미 뮤직비디오 명편을 만든 이 계통의 일인자.
`허니'의 비디오 콘티는 일행도 없이 테이블위에 커티삭 한잔을 놓고 담배를 꼬나문 요염한 웬 여인 고소영에게 클럽가수 박진영이 유혹의 눈길을 보내고 마침내 이에 응한 고소영이 박진영과 함께 무대에서 한바탕 스텝을 밟는다는 것.
맵시를 위해 고소영은 이날 스타킹도 신지 않았고 소매없는 브라우스에 옥색 초미니 스커트로 `섹시'를 장전했다. 박진영도 트레이드 마크인 검정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 검은 중절모로 무장.
리허설 중 현란한 율동에 자꾸 내려가는 고소영의 어깨끈을 박진영이 올려주자 이미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막간에 박진영은 고소영이 행여 추위를 탈까 코트를 덮어주며 공주로 대접한다.
백댄싱은 `팀매니아'. 역동적인 춤사위에 꺾고 비비고 도는 품이 완벽한 프로다.
이날 춤을 위해 고소영이 투자한 날은 딱 사흘. 첫날 안무를 한번 보고 눈으로 익힌 다음, 총연습 그리고 이날의 슈팅, 딱 세번이다.
박진영은 "나도 춤 좀 추는데, 이렇게 단시간만에 따라올 줄 몰랐다"고 고소영의 춤을 높이 평가한다.
`M 프로덕션'에서 제작한 환상의 댄스 뮤직비디오는 2월초 일반에 공개될 예정.
[이준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