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문화계] 민속공연 '흥'에 새희망 새겨보자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설은 온다.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은 고향으로 가고, 서울에 남은 사람들은 그들의 빈 자리에 마음이 허전하다.
최악의 불황으로 썰렁한 98년의 설. 주머니가 비어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이럴 때, 민속 고유의 가락이 울려 퍼지는 공연장을 찾으면 어떨까. 우울함을 달래고 가족끼리 나들이하며 희망의 새해를 맞는다.
정동극장은 28일 오후 4시 30분 정동극장에서 `설날 민속공연 한마당'을 마련한다.
특히 타국에서 새해를 맞는 외국인 노동자와 관광객을 위한 무대다.
공연은 비나리, 검무, 삼도풍물굿, 판소리, 판굿으로 구성된다.
비나리는 새해를 맞는 축원과 고사, 덕담. 살풀이와 액풀이를 하고 소망을 담는다.
검무는 신라 때부터 내려온 가면무의 하나. 여성 무용수가 칼을 들고 앞으로 나갔다 물러나고, 서로 자리를 바꾸어 가며 유연한 동작으로 춤을 춘다.
삼도풍물굿(앉은반 사물놀이)은 영남지방의 길군악으로 시작, 전라도 풍물굿과 웃다리 풍물을 현대 감각에 맞게 재구성한 사물놀이 연주다. 꽹과리, 장구, 징, 북 등 네 개의 타악기가 펼치는 소리의 향연이 신명을 돋운다.
피날레는 선 채로 무대를 돌아다니며 연주하는 판굿이 장식한다. 연주자들이 한 명씩 나와 개인 기량을 뽐낸다.
공연 후에는 쌈지마당에서 정동극장 전속예술단 연주자들과 관객들이 강강술래를 추는 뒤풀이도 있다. (02)773-8960
국립극장 놀이마당에서는 28,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통 민속놀이 마당'이 펼쳐진다.
국립극장이 매년 설, 대보름, 추석 등 민속 명절 때마다 운영해 온 행사. 널뛰기, 투호놀이, 제기차기, 윷놀이가 준비돼 있다. (02)274-1173
서울놀이마당에서도 28, 2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설맞이 민속놀이 한마당이 열린다.
투호, 제기, 팽이, 윷놀이는 물론이고 서울 백운초등학교 학생들이 널뛰기, 굴렁쇠굴리기 시범을 보여준다.
무형문화재 평택농악 보유자인 최은창옹의 비나리굿, 명창 묵계월, 이춘희씨의 경기민요, 북청사자놀이가 전통 예술의 멋과 흥을 선사한다. (02)414-1985
[임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