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처리] '리믹스음악 재미 만끽하세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15시 27분
DJ덕을 프로듀싱하는 등 가요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손'이라 불리는 DJ처리(본명 신철).
작년부터 선보여 클럽가요의 폭풍을 일으킨 야심작 `클럽 믹스 맥(CLUB MIX MAC)' 시리즈 제4탄으로 새해 기록에 도전한다.
`불황을 이기는 값비싼 홈런'.
지난 연말 몰아친 IMF한판 이후 아직 뚜렷한 히트작이 눈에 띄지 않는 우울한 가요계의 한줄기 희망을 자처한 음반이다.
지난주 미국으로 떠나기전 음반발표회를 가진 신철은 "같은 노래도 어떻게 재편성하고 믹싱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느낌의 곡으로 변하는걸 확인할 수 있다"며 "리믹스 음악이 이렇게 재미있다는걸 보여주는 기발한 노래모음이다"고 자신감을 비쳤다.
이번 클럽 믹스 맥의 하이라이트는 구피의 `비련'과 DJ DOC의 `DOC와 춤을'의 리믹스곡.
서로 다른 장르의 2곡을 리믹스해 같은 템포와 편곡으로 제작, 마치 한 노래를 듣는듯한 착각속에 빠지게 한다.
특히 `DOC와 춤을'의 원곡 가사를 그대로 인용하되 1절과 2절 소절별로 뒤바꿔 전혀 다른 내용으로 편집한 기획은 이번 음반의 백미.
또 노래별로 키를 높이고 낮추는 각종 테크닉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는 자랑도 기대를 부추긴다.
신철은 클럽 믹스맥의 감상 요령으로 ▲불륨을 크게 틀어 들을 것 ▲처음부터 끝까지 감상해야 몇배 더 큰 만족감을 느낄 수 있으며 ▲원곡을 이해하고 들어야 제 맛이라고 듣는 방법까지 제시한다.
한편 이번 음반은 팝과 가요를 절묘하게 매치시켜 `21세기 클럽 메들리'란 애칭을 얻으며 빠른 속도로 팬들에게 어필, 발매 사흘만에 가볍게 1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윤태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