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서울역 열차표 환불 장사진
기사입력 1998년 01월 26일 01시 01분
강병원 기자
IMF 한파로 귀성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서울역 대합실에 열차표 환불 러시가 이뤄졌다.
사실상 설 연휴가 시작된 25일 오전부터 서울역 환불 창구에는 귀성을 포기하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이날 하루 5천여장의 열차표가 환불되는 등 IMF 한파의 위력을 실감케 하고 있다.
24일에도 약 5천여장이 반환돼 24∼25일 이틀간 환불된 열차표는 발매량의 10% 수준인 1만여장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서울역측은 환불을 원하는 사람들이 100여명씩 길게 줄을 서자 환불 창구를 평소의 2군데에서 4군데로 늘렸다.
작년 4월 경남 진주행 기차표를 예매했다는 이모씨(39．여)는 "월급이 줄어들고 보너스도 나오지 않아 올해는 귀성을 포기하고 서울에서 차례를 지내기로 했다"며 "이번 설 연휴에는 고향에 가지 못한다고 시부모님에게 전화를 드렸다"고 말했다.
서울역 여객1과 이동휘씨(38)는 "경제 불황으로 귀성을 취소하는 사람이 예년보다 늘어난 것같다"며 "설 전날인 27일까지 환불 승객이 이어져 환불되는 열차표는 모두 2만장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