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진-홍현우] '화났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해태의 두 억대 연봉 스타 이대진（24）과 홍현우（26）의 연봉협상이 좀처럼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자칫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현우는 24일 저녁 5번째 연봉협상을 벌였지만 여전히 아무런 성과없이 무산됐고, 4차례 면담을 가진 이대진 역시 구단과 의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구단측은 1차때부터 줄곧 이대진에겐 1억500만원, 홍현우에겐 1억원을 제시한 채 요지부동이다.
이에 대해 두 선수는 약속이나 한 듯 "계약 시한을 넘겨 보류 수당을 받더라도 절대 그 액수에는 도장을 찍을 수 없다"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이 구단에 대해 섭섭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은 선수들의 마음이 변하기를 강요할 뿐 협상을 벌일 자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7승을 거두고 최소한 2천500만원 인상된 1억1천500만원을 요구하고 있는 이대진은 "작년에도 1억원 문턱에서 양보했는데 올해 또다시 무턱대고 희생을 주장하고 있다"고 강변했다.
작년 9천600만원에서 고작 400만원 인상된 액수를 제시받고 있는 홍현우는 불만 강도가 더욱 심해 "연봉협상 때만 되면 프로야구를 하는 것이 후회스러울 정도"라고 울분을 토했다.
홍현우는 이달까지 계약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월 1일부턴 합동훈련에 불참하는 등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타결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대진이나 홍현우 둘다 구단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인다면 얼마든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구단에서 변화된 액수를 제시해 온다면 적극 협상에 응하겠다"고 밝혀 구단에서 최소한의 `자존심'이라도 세워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