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촤성용] 전천후 체력+대인마크 탁월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방콕（태국）＝본사 국제전화】 "한국형 전차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98킹스컵국제축구대회에 출전중인 월드컵팀 차범근 감독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지고 있다.
방콕으로 떠나던 지난 20일까지만 해도 월드컵에 대한 부담감으로 얼굴 한쪽에는 어두운 그림자를 숨기지 못하던 그였다.
그러나 차감독의 약간은 움츠러진 가슴이 최성용의 멋진 플레이때마다 파란색 희망으로 색칠해지고 있다.
상무 소속의 왼쪽 사이드어태커 최성용（崔成勇．23）. 작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교체멤버로 뛰었던 그가 본선 주전감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는 것.
킹스컵 첫 경기인 25일 덴마크전에 선발 출전한 최성용의 장점은 전천후 체력과 뛰어난 대인마크 능력이다.
96애틀랜타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에서 수비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로 선정되었던 그는 월드컵 본선에서 상대할 벨기에 네덜란드 등 힘과 기량이 뛰어난 팀들의 천적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차감독이 `전차'로 표현할 정도의 무한체력과 빠른 발은 상대 공격진을 무력화 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최성용이 차감독을 흡족하게 하는 것은 월드컵팀 왼쪽날개의 수비력 부족까지도 최소화시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서정원 고종수 신병호 양현정 등 월드컵팀 왼쪽날개 후보들은 한결같이 공격력은 세계수준에 접근했으나 수비력은 아시아권에서 머문다는 평가다.
따라서 상대팀의 오른쪽 오버래핑때 한국의 왼쪽 1차저지선은 무너질 소지가 높아 2차저지선인 사이드어태커의 역할이 승패와 직결된다는게 차감독의 분석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형 전차' 최성용이 선보이는 무한체력과 빠른 공수전환에 차감독의 얼굴이 환하게 펴지고 있는 것.
마침내 최성용이 방콕에서 월드컵 본선 `희망의 전령'으로 태어난 것이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