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원] 든든한 중원지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포항의 명가 중흥은 내가 책임진다."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들소' 서효원（徐孝源．31）은 성실함이 돋보이는 철저한 노력파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헤집기 때문에 상대팀엔 골치아픈 존재지만 소속팀 포항으로선 그야말로 든든한 `살림꾼'이다.
서효원은 지난해 팀내 최다인 34게임에 출전했는데 이중 교체출전은 고작 2번뿐이었다. 출전시간도 총 2천840분으로 30명 가운데 최고를 기록했다.
서효원은 최근 대학 실업팀과의 잇단 연습경기에서도 무쇠체력을 과시하며 `중원지기'로서 만점활약을 펼쳐 올시즌 3년 임기 마지막해에 정상 등극을 노리는 박성화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수비 가담을 강조하며 실리축구를 지향하는 박감독으로선 공수전환이 빠르고 수비에서 안정된 플레이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서효원이 보배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시절부터 몸에 밴 착실한 체력훈련으로 `체력의 화신'으로 불리는 서효원은 투지와 파이팅도 좋아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활력소로서도 그만이다.
중동고→숭실대를 거쳐 지난 90년부터 4년간 실업（기업은행）팀에서 활약하다 뒤늦게 프로에 뛰어들었지만 단숨에 주전자리를 꿰찬 그가 4년만에 확보한 연봉은 6천만원.
지난해 팀내 고과평점에서 안익수에 이어 당당히 2위를 차지했지만 자신의 연봉을 동결하는 대신 어려운 후배들이나 잘 챙겨달라고 백지위임장을 던진 의리파이기도 하다.
"올해는 6년만의 정상 탈환으로 `만년 우승후보'란 오명을 씻겠다."
`명가 재건'의 기수를 자임하고 나선 서효원의 야심찬 출사표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