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3년간 1천만$ 연봉선전포고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설날 연휴 박찬호（25．LA 다저스）의 연봉 전쟁이 시작된다.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40）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라울 몬데시와의 대형 계약 등 많은 선수들이 계약을 마친 상태"라면서 "27일쯤 클레어 단장과 만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 특급' 박찬호 진영이 연봉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스티브 김씨는 "다저스가 24일 외야수 몬데시와 최고 6년간 6천만달러의 계약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놀랐다"면서 "우리도 1천만달러는 요구해야겠다"며 웃음을 흘렸다.
다저스는 최근 2루수 에릭 영과 4년에 1천800만달러의 계약을 한데 이어 구원 투수인 대런 드라이포트와 데릭 홀도 각각 68만5천달러, 170만달러（2년）에 계약을 체결했다.
홀은 97년 시즌 27만5천달러로 박찬호보다 5천달러를 더 받던 선수로 63게임에서 3승2패 2세이브를 기록했는데 연봉이 3배 이상 올랐다.
22만달러를 받았던 드라이포트는 48게임에서 5승2패 4세이브를 기록하고 역시 3배 이상이 올랐다.
팀에 대한 기여도에서 14승을 올린 박찬호와는 비교가 안되는 선수들이 3배 이상 연봉이 올랐고, 몬데시의 경우 4배 이상의 인상폭을 보이자 스티브 김씨는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팀 기여도는 물론, 시장성에서 포수 마이크 피아자에 버금가는 거물로 성장한 박찬호의 인상폭이 다른 선수보다 뒤질 이유가 없기 때문.
또한 3년의 장기 계약을 하게 된다면 다음 시즌부터 행사할 수 있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 되므로 그에 대한 응분의 보너스까지 요구할 작전이다.
그러나 다저스측에서 흘러나오는 반응도 만만치는 않다.
1년 반짝한 성공과 아직 연봉조정신청 자격도 없는 애송이라는 점을 들어 50만∼60만 달러선의 연봉을 박찬호측에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저스와 아무리 큰 이견이 있더라도 1년에 100만달러 수준의 계약을 할 수 있다"는 스티브 김씨는 "잘 풀리면 3년에 평균 연봉 200만달러가 넘는 선물 보따리를 움켜쥘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호 진영이 설 연휴 전쟁에서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A=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