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몸값 치솟는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25일 15시 41분
메이저리그의 공개 시장으로 나서는 '야생마' 이상훈(27)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뛸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빌 머레이 사무국장은 "한국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를 연고지로 삼고 있는 구단들이 이상훈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이상훈의 몸값은 공개 시장의 경쟁을 통해 치솟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LA에서 이상훈의 미국 진출을 책임지고 있는 처삼촌 송인명씨도 "이상훈은 왼손 선발투수로 상품성이 있기 때문에 보스턴 레드삭스를 포함,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커브스, 시애틀 매리너스 등이 공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장 좋은 조건의 팀과 계약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박찬호 돌풍을 일으킨 LA 다저스의 성공 사례처럼 투수력 보강과 함께 한국 교민을 상대로 하는 무한한 시장성을 인정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 양키스는 관중 동원의 경쟁 상대인 뉴욕 메츠가 서재응을 스카우트한데 자극받았고,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조의 라이벌인 LA 다저스를 의식하고 있어 이상훈 스카우트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것.
또 지난 24일 쌍방울의 1차지명 신인 조진호의 신분조회를 요청한 시애틀은 이재우 전 OB감독을 통해 한국야구를 많이 알고 있는 만큼 이상훈에 대해 남다른 매력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최소 2개팀만 스카우트전에 가담해도 이상훈의 몸값은 LG와 보스턴이 합의한 총 470만달러를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을 메이저리그 공개 시장에 내놓아도 보스턴과의 신의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것이 LG의 기본 입장.
그러나 경쟁에 참여한 다른 팀들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이상훈과 협의해 팀 선정 문제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상훈의 몸값은 의외로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이창호 기자]
